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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8 16:58
바다의날 기념 태안유류피해 자원봉사 체험수기공모
 글쓴이 : 경인본부
조회 : 2,764  
지난 2007.12.7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사고로 인하여, 청정 바다였던 태안군 연안 일대가 심각한 기름으로 점점 황폐화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충남 태안군, 보령시, 서천군, 서산시, 홍성군, 당진군 등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상태였다.
내가 바다살리기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한지 약 4년이지나고 있었는데 그동안 바다살리기
운동 경기본부는 안산을  비롯하여 여러 바닷가나 섬 쓰레기 활동을 많이 해오기는 했지만 바다회원으로서 이렇게 커다란 상실감으로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었을까?
그 당시 나는 바다살리기 국민운동 본부 간사를 맡아보고 있었는데 우리 회원들이 누가 먼저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기름제거 작업을 서둘러 하러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던중에 우리 바다
살리기국민운동 경기본부는 2007.12.15 환경보전협회에서 주선하는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키로 하여  110여명이 함께 사당역을 출발하여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해수욕장에 도착 인제대학교, 강남대학교학생등 약 1000 여명이 17:00 까지 방제 봉사활동을 펼쳤다.
12월30일 한해가 저물어가는 연말을 또다시 본부장이 박봉을 털어가며 마련한 버스에 이른아침 몸을 싫었다.
그날은 토요일 이었는데 직장인들은 물론 주부, 어린이 할것없이 달콤한 새벽잠을 떨치고 새벽 7시30분 일찌감치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도착한곳은 태안 모항항 아그날은 코끝이 찡할 정도로 매서운쳐 추위로 동장군이 기세등등하던 날이었는데 그와함께 눈도 엄청나게 와서 도착해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
너무 추워서 돌아가라고 하면 어쩌나? 이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이 허무하게 발길을 돌리게 되는건 아닌지...
이런저런 걱정을 끌어안은채  태안에 도착하니 역시나 바닷바람은 매서웠지만 그보다도 조끔이나마 아픈 바다를 닦아주고 달래주고픈 마음이 더 앞서서인지 시원한 바닷바람이 오히려 고마웠다.
아니나 다를까 해경에서 출입금지 명령이 내려졌다며 별다른 지시가떨어질때 까지는 출입을 시켜줄수 없다며 돌아가라는 권유를 받았고 우리는 하나같이 이대로 돌아갈수 없다고 맞섰다.
바다살리기태안지부의 협조를 받아 간신히 현장에 들어갈수있어서 얼마나 대행스섭게 여겼는지 추위는 아랑곳하지않고 오히려 기쁨에 넘쳐서 혼호의 함성을 질렀다. 
현장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장화, 기름작업할 때 쓰는 걸레등이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다녀간 수많은 봉사자들의 자취가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타르덩어리수거와 자갈과 바위에 묻은 기름제거 작업을 하다보니 기름덩어리들이 잘게 부수어져 제거작업이 더욱 어려웠다. 한참을 하다보니 각자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눈을 뭉치듯 동그랗게 뭉쳐가며 두드리면 자갈은 무게가 있어 달라붙지 않고 떨어지고 끈적끈적한 타르조각은 점점 크게 뭉쳐진다. 자갈과 방조제용 바위에는 겉에는 많이 닦아내어 정상인듯 보이지만 조금 파보거나 바위를 들추어내면 기름이 달라붙어 있는 것 을 금새 알 수 있다.
아! 얼마나 세월이 지나가야 이 상처가 치유될까 암담하기만 했다.
이제 생각해보니 기름 제거작업 하는 동안에는 가슴아픈 마음때문 이었는지 그 매서운 강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작업에 열심히 할수록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가고 있었던것같다.
 워낙에 추위를 잘 타는지라 여름에도 새벽엔 추워라 하는 내가 바다앞에서 이렇게도 안경에 김서릴때까지 열을 내며 열심히 일을 한적이 있었는가 싶었다.
한참을 작업하는데 뜻밖에도 학생아이들이 웅성웅성 하면서 손으로 가리키는 곳에 우리 머리보다 한 개가 더 큰 사람이 저쪽 끝에서 서너명과 모여앉아 조용히 작업을 하는게 보여서 가보니
개그맨 강호동 씨가 아닌가?...
우리회원들 모두 놀라서 정말인지 확인하려고 몰려가 보았는데 정말 사실이었다.
기름제거 방제작업 현장에서 인기 개그맨겸 MC 강호동씨를 만났다.
강호동씨에게 맞는 장화가 없어서 찾다 찾다 그냥 자신의 하얀 운동화를 신을 수밖에 없었다고 웃어재끼는 강호동씨의 모습이 너무 선한 사마리아인 같아 보였다. 같이 작업을 하며 즐거워 하는 학생들을 위해 포즈도 취해주고 열심히 기름도 닦았다.
TV로만보던 호탕한 웃음을 섞어가며 진행하던 모습과는 달리 이런 봉사를 조용히 참여한 모습이 보기좋아 존경스러움이 더해졌다.
늘 화려하게 인기 있는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조용히 봉사활동에 참여한 정신이 대단해 보이지 않을수 없었다. 인기연예인과 함께한 시간이라 힘든줄 모르고 한층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것 같다.
다양한층의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강호동씨와 함께하다보니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신이나서 한층 힘든 줄 모르고 작업을 했던것같다. 본인은 바다살리기 홍보대사가 되어 달라는 부탁도 했다.
 양정원,천혜정,양희지,정성애,이성웅,이영주,윤슬기,노지은,황인재,박명희등 무려 10명의 초중고 청소년 학생들이 참석 했었는데 자원봉사에서 만난 강호동씨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멀리서 열심히 작업하느라 정신이 팔려 미쳐 강호동씨와 사진을 찍지 못한 학생들은 너무 아쉬워했다.
끝도 없이 기름때를 뒤집어 쓰고 있는 바다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청정하고 깨끗한 바다가 되기 위해 일조를 했다는 것을 위안삼으며 외롭게 자기치유를 위하여 혼자 싸우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앓고 있는 바다를 혼자두고 돌아오는 버스에 올라야 했다.
본부장님의 격려사에서 오늘 청소를 마친 서해 바다를 우리마음속에 내 소유로 등기를 해 두었다고 약속하자는 말씀에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오늘 기름제거작업한 곳은 아주 지극히 작은부분에 불과하며 배나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의 조그만 섬들의 상태는 어떻게 해야하나 그런 걱정도 앞섰다.
돌아오는 길에 모두 골아 떨어져 잠을 자면서 꿈에서 갈매기 나는 푸른바다를 각자 보는지 모두들의 얼굴엔 평안한 미소가 번지는 듯 했다.
어느새 톨게이트를 나오자 오히려 헤어지는게 아쉽다며 오늘은 왜 차도 안밀리냐는 농담도 들렸다. 밤이되어  각자의 맘속엔 또하나의 숙제를 끌어안은채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금도 그 기름이 뿌려졌던 바다를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어이없고 대책 없는 일이 일어나서 바다를 생계로 살고있는 이들이나 우리의
소중한 자연생태계가 망가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 같다.
바다살리기운동 본부는 항상  해안가 (대부도) 청소를 매달 시행하고 있다.
깨끗하고 푸른 바다를 위하여 불철주야 애쓰시는  해양경찰,해양수산부 관계자,태안지역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에서 우러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사)바다살리기국민운동경인본부 변순정사무국장

경인본부 13-06-01 23:25
 
사진보니까 장수생막걸리로 추위를 이겨냈던 생각이 나네요~
아빠와 함께왔던 초등학교 4학년 박명희어린이도 대견스럽게 느껴졌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