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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28 21:46
바다는 어머니다
 글쓴이 : 경인본부
조회 : 2,908  
에세이스트 수필가들은 인천 옹진군 자월도에 가서 섬쓰레기 수거 정화활동에 동참하였다.
이 행사는 바다살리기국민운동 경인본부의 주관으로 6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고, 산하의 안산, 군포, 옹진지부 회원이 대거 동원되었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에세이스트 발행인 김종완 선생과 수필가들, 임동학 시인을 비롯한 4명의 시인, 건축가 강현석 선생 등이 서울에서 버스 한 대로 참여 하였다.
이에 100명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큰 규모의 행사가 되었다.
서울과 안산에서 출발한 버스는 대부도 선착장에서 만나 배로 갈아탔다.
배는 승용차나 트럭을 싣고 갈 수 있는 규모가 상당한 차도선이었다.
2층 뱃머리에 올라가니 갈매기들이 승객이 주는 새우깡에 홀려 몰려들었다.
나도 새우깡을 높이 치켜들어 보았더니 잽사게 채갔다.
저 아래 바다물위에 떠 있는 새끼갈매기가 눈에 들어왔다.
어린 갈매기를 향해 힘껏 던져도 큰놈들 차지였다.
너댓 개를 한 몫에 던졌더니 하나 겨우 입에 물었다.
50분가량 지나 자월도 선착장에 닿았다.

자월은 자주빛, 짙은 남빛을 띈 붉은색의 달 이란 뜻인데 근사한 고사가 전해오고 있다.
인조때  관리가 그곳으로 귀양살이를 갔다.
그는 첫날밤에 해변으로 나가 보름달을 보고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그랬더니 달이 붉어지며 바람이 일었다는 것이다.
그는 하늘도 자기의 억울함을 알아주었다, 하면서 자월도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선착장에는 트럭 석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트럭의 짐칸에 올랐다.
트럭에 실려 가는 그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1960년대 혼란기로 되돌아가 트럭을 얻어 타고 좋아라하던 그때가 떠올랐을까?
드디어 <바다앞 은하펜션>에 도착하였다.
"바다 앞은 하!펜션"이라고 한 수필가가 멋지게 읽어냈다.
이 펜션은 바다살리기 옹진지부장이 주인이라 자원봉사자를 위해 집을 통째로 하룻밤 내어주고 고작 40만원을 반았으니 선심을 크게 쓴 셈이었다.

자월도는 높지 않은 구릉지에 400여 명이 사는 작은 섬인데 펜션은 40개가 넘는것으로 보아 성수기에 관광객이 얼마나 붐비는지 가늠이 간다.
펜션 앞은 먼 바다로 툭 틔었고 물은 의외로 동해 못지않게 맑앗다.
경인지구 회원들이 식사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 우리는 바닷가를 한가로이 거닐었다.
넓은 모래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일견 바닷가는 깨끗해보였으나 해안사구의 수풀 속에 스티로폼 조각과 알갱이가 많이 쌓여 있었고 축구공만한 크기의 검은 색 뜸도 눈에 띠었다.
이 뜸은 그물을 떠받치는 어구인데 중국 대련 쪽에서 흘러든 것이다.
중국 동북부의 해양 쓰레기는 서북풍을 타고 흘러든 것이다.
중국 동북부의 해양쓰레기는 서북풍을 타고 흘러드는 것라 인천 바닷가에는 드물고 주로 태안반도, 변산반도, 목포 앞 다도해의 섬 등에 까맣게 쌓여 골칫거리다.
우리나라에서 뜸으로 쓰이는 흰색의 스티로폼이 더 골칫거리다.
우리의 폐스티로폼은 대마도 해변의 백의민족이 버린 것이요 하고 하얗게 늘어서서 우리를 망신시키고 있다.
만리포에 갔을 때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 놀랐다.
백사장을 자세히 훑어보니 그 속에 흰 스티로폼 알갱이가 촘촘히 숨어 있었다.
오염된 이 알갱이를 작은 물고기가 플랑크톤인 줄 알고 먹고 또 큰 고기가 치어를 잡아먹고 하여 먹이 사슬을 거쳐서 우리가 좋아하는 고기가 밥상에 오르는 것이니 자업자득이 아닌가.
김영삼 대통령은 멸치는 고추장에 찍어 통째로 먹어야 제 맛이라고 하였는데 이제 작은 멸치도 내장을 도려내고 먹어야 할 지경이니 이를 어쩌면 좋겠소?
일본의 쓰레기도 엄청나다.
태평양 중앙에 위치한 미국령 미드웨이 섬에 들이닥치는 쓰레기 중에 일본것이 60%를 넘는다고 한다.
태평양에는 한반도 다섯 배나 되는 큰 쓰레기 섬이 두 개나 떠밀려 다닌다.
이 쓰레기중에는 한국과 중국 것도 적지 않고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 것도 쿠루지오 난류를 타고 흘러든다.
대서양과 인도양에도 큰 쓰레기 섬이 떠다닌다.
해양쓰레기는 국경 없이 검문을 받지 않으니 문제다.
그렇다하여 우리 인류가 어찌 해양쓰레기 문제를 나 몰라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일행은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에 좀 쉬었다가 스레기 포획작전에 나섰다.
장갑을 끼고 집게와 마대를 들고 나서는 폼이 제법 일꾼다워 보였지만 자잘한 스티로폼 알갱이를 알알이 수거하기란 여간 힘들고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었다.
정부에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당장은 쉽게 바스러지지 않는 내구성이 긴 것으로 대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마저 구입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어업인의 호응이 적어 정부차원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쓰레기가 가득 담긴 마대를 들고 돌아오는 길에는 어느새 물이 많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났다.
개매기(개막이) 그물은 상체를 드러내었다.
장흥9신리), 신안(증도), 진도(접도) 등 아촌에서느 개매기 체험행사가 소득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여기 개매기는 소규모 어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주인장이 저만치 고기를 잡아오는 게 보여 달려가서 살펴보았더니 낙지, 농어, 새끼광어 등이 보였다.
그는 그것을 들고 부엌으로 가서 곧바로 직접 회를 떠왔다.
김종완발행인, 최민자 작가 등 가까이 보이는 몇분을 손짓해서 모시고 소박한 소주 잔치를 벌였다.
바로 잡은 회를 바닷가 정자에 앉아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먹어보니 진미였다(우리끼리 먹은것을 여기 공개하자니 좀 미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수필가들은 밤늦도록 삼삼오오 모래사장을 거닐기도 했고, 펜션의 정원에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이튿날 아침에도 우리는  일찍 일어나 바닷가나 섬 안쪽 산길을 산책했다.
어떤 이는 국사봉(160미터)에 올라서 인천항, 덕적도, 대 소이작도, 승봉도, 멀이 안흥항 등 아름다운 바다의 자연경관을 한 눈에 찍어왔노라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나는 이번 행사의 총책임을 맡아서 바다정화 활동 뿐 아니라 팀 간의 협조에도 신경 쓰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아 국사봉에 올라 서해바다를 두루 조망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아침식사가 끝나자마자 또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섰다.
보통 해양쓰레기는 육지에서 흘러드는 것이ㅏ 8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여기는 섬이라 어구와 닻줄 등 과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많았다.
수거과정에서 난제는 긴 밧줄이었다.
모래 속에 반쯤 묻혀 있어서 우리 수필가들의 여린 손으로 힘을 보태어도 어림없었다.
이때에 윤흥복 본부장이 수륙양용(6륜) 아르고(ARGO)를 몰고 고싸움놀이의 줄패장같이 당당하게 나타났다.
밧줄을 아르고에 묶고 잡아끌엇어도 힘이 부쳐 장정 다섯 명이 합세해서 겨우 뽑아냈다.
줄이 10미터도 넘었다.
닻줄로 매어둔 밧줄이었다.
의기 양양하게 끌고 나오다가 길로 오르는 가파른 둔덕에서 멈췄다.
남자들 10여 명이 더 동원되어 간신히 올라왓다.
우리가 아니었으면 그 긴 밧줄을 누가 길가로 끌어올려 놓을 수 잇었겠는가, 모두들 뿌듯한 표정이었다.
여성 수필가들은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얼음 통에 담아둔 수박을 맛보며 땀을 식혔다.

이틀간에 걸쳐 본오골, 분무골 등 자월1리, 2리, 3리 해안가를 두세차례 실시하여 닻줄로 사용됐던 밧줄과 스틸와이어, 스티로폼, 어구, 플라스틱조각, 낙시바늘 등 해안가 쓰레기 약 2~3톤(100여마대)을 수거했다.
에세이스트사 김종완 발행인은 "해양환경 보전운동 차원에서 자원봉사로 참여한 이번 행사가 정말 뜻 깊은 활동이었다. 해안쓰레기 청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깨끗한 바다환경조성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구 환경문제는 종국적으로 해양환경 보전 복원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
바다 해자 속에 어머니 모자가 들어있다.
바다는 모든 생명의 어머니다.
바다 어머니에게 효성을 다하지 않는다면 전 지구의 생태계가 위험해진다.
이번 작업에 동참해주신 수필가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를 표한다.

* 조 정 제 / (사)바다살리기국민운동중앙본부 총재,전)해양수산부장관,현)아프리카어린이돕기모임이사장,소설가,수필가 (수필집 에세이스트 50호/2013 -7~08에 게재된 내용)

경인본부 13-07-28 22:00
 
고령이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를 다녀오셔서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힘든 일정에 올라서 한번도 거르지 않으시고 다 참관 하시면서 청소 예정지를 사전답사까지 챙기시는 총재님의 꼼꼼함에 놀랐는데, 이렇게 소상하게 글로 옮겨 주셔서 오랫동안 기념 될만한 큰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다시한번 700여 경인본부 전 회원을 대신하여 총재님께 감사드립니다.    - 경인본부장 윤 흥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