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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20 09:09
10월 23일 대부도 봉사활동 수기
 글쓴이 : 신나리
조회 : 2,099  
10월 23일 2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과 함께 대부도로 봉사활동을 갔다. 학교에만 있다가 탁 트인 바다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처음 버스에서 내렸을 땐 비린내가 났지만 계속 맡으니 바다에 왔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져 행복했다.
 인원점검을 마치고 전교생이 높은 바위계단 위에 앉아 한국 SOS 자원봉사단 분들에게 응급상황 대처 훈련을 받았다. 말로만 들었던 자동제세동기(AED)를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길에서 봤다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상당히 보편화 되어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일반인들이 알아보기 쉽게 생겼고 사용법도 생각보다 간단해서 응급상황 발생 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심폐소생술(CPR)도 배웠는데 흥미를 유발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교육을 위해 학생들에게 지원자를 받아 마네킹으로 실습을 했다. 진지하게 실습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실습이 끝난 뒤 조정제 총재님께서 봉사활동과 일정을 설명해주셨다.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정말 바다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바다를 예찬하셨다.
 말씀이 끝난 뒤 봉사활동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친구들과 팀을 이뤄 빨간 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집게를, 다른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해안 길을 따라 걸으며 가지각색의 쓰레기를 주웠다. 대부도 해안가는 사시사철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붐볐다. 모두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이었겠지만 줍고 주워도 끝이 안 보이는 쓰레기들을 보며 아직까지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낮다는 생각만 들었다. 주변에 음식점들이 즐비해서 그런지 깨진 유리조각들이 특히 많았다. 신발을 벗고 다니면 큰 사고가 날 정도였다. 더러운 건 알지만 치우지는 않는 사람들, 바다를 해치는 사람들과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사실 그 무수히 많은 쓰레기 중 하나는 언젠가 내가 버린 것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떳떳할 수는 없었다. 아름다운 해안가가 언젠가는 쓰레기 매립장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깨진 유리조각이 가슴을 찌르는 듯 죄책감이 느껴졌다.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느라 힘들텐데도 웃으며 서로 협력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바다만큼이나 아름다워 보였다. 봉사활동 종료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고 우리는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비록 작은 쓰레기들이었지만 한 곳에 모으니 꽤 많은 봉투에 꽉 찼다. 바다 살리기에 동참한 뿌듯함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박수를 쳤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점심시간 전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었을 때 남학생들 몇 명이 앞으로 나와 모래판 위에서 씨름을 했다. 흥미롭게 보시던 선생님들께서 씨름 1등을 한 학생에게 6륜 바이크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셨다. 흥미진진한 대결 끝에 최후의 승자가 나왔고 친구 4명과 함께 6륜 바이크를 타고 갯벌 위를 달렸다. 바이크를 탄 학생들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흔치 않은 경험을 하는 동안 다른 학생들은 음식점으로 향했다.
식당은 실내부터 테라스까지 우리학교 학생들로 북적였다. 칼국수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그 짧은 시간마저 지루한지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칼국수가 나오자 말소리는 사라지고 순식간에 추가주문을 하는 소리만 들렸다. 바다가 보고 싶은지 금세 해치우고 나간 학생들도 많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난 마지막까지 남아 칼국수를 먹었다.
 바다에 가보니 6륜 바이크는 이미 모두가 탈 수 있는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한 번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다시 줄을 서 타는 학생들이 즐비했다. 바이크가 생각보다 빨랐고 운전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더욱 재밌었다.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얼굴에 진흙을 묻히고 갯벌에서 서로를 밀치며 뒹굴고 있었다. 선생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학교의 자랑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돈독한 사제관계를 아낌없이 보여주셨다. 반 별로 나뉘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인간 피라미드 쌓기 등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했다. 봉사 활동을 마친 곳에서 뛰어노니 왠지 우리만의 구역이라고 생각 돼서 더 애착이 갔다. 기념사진과 단체사진으로 추억을 새기고 모두들 행복한 마음이 되어 학교로 돌아왔다.

경인본부 14-01-07 19:58
 
신나리 학생의 현장상황이 잘 묘사된 수기를 읽으면서 그날 느낀점과 즐거웠던 일들이 떠올라 다시한번 감상에 젖어 보게하는군요~
수기글을 올려준 학생들에게는 (사)바다살리기국민운동본부 총재님과 안산소방서장, 경인본부장 표창을 지난 12월 20일 창단 기념일에 맞추어 시상품과함게 전달 했는데 같이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네요.
늦었지만 경인본부장 표창을 추가 제작하여 전달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구체적이고 섬세한 부분까지 묘사를 잘 해주어서 교육적효과가 있을만큼 좋은글인것 같습니다.
공부도 잘 하는 우등생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을거라 확신 합니다.
글 감사하고 담임선생님을 통해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민정 15-12-10 21:56
 
바다를 살리기위해 쓰레기를 주운것이 흥미로 웠고 대부도가 이렇게나 쓰레기가 많은 지 알지못했었다. 이번을 계기로 바다살리기가 하나의 추억이되고 환경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